뉴질랜드, 6년 만에 보수로 정권 교체…차기 총리에 유니레버 출신 기업가

입력 2023-10-15 18:42   수정 2023-10-16 00:54


뉴질랜드 총선에서 중도우파 성향인 제1야당 국민당이 승리하며 정권 교체를 이뤘다. 기업인 출신으로 정치 신예인 크리스토퍼 럭슨 국민당 대표(53)가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됐다.

럭슨 대표는 총선 다음날인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강력하고 안정적인 정부를 만들 것”이라며 연립정부 구성 논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국민당은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39%를 잠정 득표하며 6년간 집권한 노동당(27%)을 눌렀다. 녹색당은 11%, 보수당인 액트(ACT)당 9%, 우익민족주의 성향인 뉴질랜드제일당은 6%를 득표했다.

국민당은 전체 의석 121석 가운데 과반에 못 미치는 50석을 차지했다. 국민당은 11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 액트당과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액트당 의석이 10석에 그치면 국민당은 뉴질랜드제일당과도 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뉴질랜드 의회는 지역구 70석과 비례대표 50석 등 120석으로 구성돼 있지만, 혼합비례대표제에 따라 의석을 배분해 121석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공식 투표 결과는 11월 3일 발표된다.

노동당의 크리스 힙킨스 총리는 럭슨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힙킨스 총리는 지난 1월 갑작스럽게 사임한 저신다 아던 총리의 뒤를 이었지만, 경기 악화로 노동당 지지율이 추락하며 총선에서 패하게 됐다.

럭슨 대표는 뉴질랜드 대표 항공사인 에어뉴질랜드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3년 전 정계에 입문했다. 캔터베리대 상업과를 졸업한 후 다국적 생활용품기업 유니레버에서 일했다. 2011년 에어뉴질랜드로 자리를 옮겨 이듬해 CEO에 올랐고, 8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로 집권 노동당에 대한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감세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표심을 얻었다.

럭슨 대표는 총선 승리가 확정된 후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나라를 만들 것”이라며 “경제를 재건하고 세금 부담을 낮추며 생계비도 줄이고 법과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정치 신예인 럭슨 대표가 뉴질랜드의 경제를 회복시키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속에 뉴질랜드의 기준금리는 연 5.5%로 15년 만에 최고치로 높아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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